배달앱 시장에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서울시가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와 손잡고 배달의민족(배민)과 쿠팡이츠가 장악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습니다. 최근 서울시는 '서울배달플러스(+)땡겨요'라는 이름으로 공공배달앱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서며, 소비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과 소상공인에게는 2%의 낮은 수수료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과연 이 공공배달앱은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땡겨요'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이를 둘러싼 다양한 시각을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서울배달플러스 땡겨요란?
'서울배달플러스(+)땡겨요'는 서울시가 신한은행과 협력하여 운영하는 공공배달앱입니다. 이 앱은 기존 배달앱 시장의 높은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고 소상공인의 부담을 경감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최근 bhc, BBQ, 굽네치킨 등 18개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와 상생 협약을 체결하고,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서울배달플러스 가격제'를 내세우며 시장 확장에 나서고 있습니다.
이 가격제는 서울시, 신한은행, 프랜차이즈 본사가 각각 할인 비용을 분담하는 방식으로, 소비자가 결제 시 배달전용상품권(15%), 땡겨요 할인쿠폰(5%), 프랜차이즈 본사 프로모션(10%)을 적용하면 최대 30%의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는 오는 6월에 200억원 규모의 '서울배달상생자금'을 조성해 공공앱 입점 소상공인에게 저리 융자 지원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공공배달앱의 등장 배경
공공배달앱이 등장하게 된 주요 배경은 배달앱 시장의 독과점 구조와 높은 수수료 문제입니다. 현재 국내 배달앱 시장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가 시장의 96%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의 중개 수수료는 평균 11.2%에 달합니다. 여기에 홍보비와 카드 수수료가 별도로 부과되어 소상공인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 배달앱 | 시장 점유율 (2024년 기준) | 평균 수수료 |
|---|---|---|
| 배달의민족 | 58.7% | 11~14% |
| 쿠팡이츠 | 22.7% | 10~15% |
| 요기요 | 15.1% | 10~12% |
| 땡겨요 | 약 3% | 2% |
특히 배달앱을 통한 주문이 증가하면서 이러한 수수료 부담은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에게도 부담이 전가되는 상황입니다. 이에 지방자치단체들은 낮은 수수료의 공공배달앱을 도입하여 소상공인지원과 함께 소비자에게도 혜택을 제공하고자 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땡겨요의 주요 특징과 혜택
소비자에게 주는 혜택
땡겨요의 가장 큰 경쟁력은 소비자에게 제공하는 할인 혜택입니다. 앞서 언급한 최대 30%의 할인 혜택은 기존 민간 배달앱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파격적인 조건입니다. 이는 구체적으로 배달전용상품권(15%), 땡겨요 할인쿠폰(5%), 프랜차이즈 본사 프로모션(10%)을 적용하여 얻을 수 있는 혜택입니다.또한 지역 화폐나 온누리 상품권과 같은 정부 정책과 연계된 결제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요소입니다. 강원도 지역의 경우, 땡겨요를 통해 지역 화폐 할인, 온누리 상품권 사용 등의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할인 혜택을 누리기 위해 배달전용상품권을 구입하고, 쿠폰과 프로모션까지 모두 챙겨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체감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배달앱 업계 관계자는 "편의를 위해 배달을 시키는 소비자가 상품권을 구입하고 쿠폰, 프로모션까지 모두 챙기기는 불편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자사앱 주문 할인을 내세우고 있는 것도 매력을 떨어트리는 요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소상공인에게 주는 혜택
땡겨요는 입점 업체에 2%의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고, 자영업자의 정산주기를 단축하는 등 각종 혜택을 제공합니다. 이는 기존 배달앱의 평균 수수료 11.2%보다 훨씬 낮은 수준으로, 소상공인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또한 광고비를 별도로 내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공공 배달플랫폼 활성화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며 "민간 배달 플랫폼이 과도한 수수료와 포장 주문까지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황에서 플랫폼 독과점에 대응할 수 있는 실질적 협상력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더불어 서울시는 오는 6월에 200억원 규모의 '서울배달상생자금'을 조성해 공공앱 입점 소상공인에게 저리 융자 지원도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는 배달앱 수수료뿐만 아니라 자금 조달 측면에서도 소상공인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재 시장 상황과 과제
땡겨요의 시장 점유율
현재 땡겨요의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약 3% 수준에 불과합니다. 지난해 말 기준 배달의민족이 58.7%, 쿠팡이츠 22.7%, 요기요 15.1% 등 상위 3개 업체가 전체 시장점유율의 96%를 차지하고 있어, 공공배달앱이 시장에 파고들 틈은 매우 좁은 상황입니다.
그러나 서울시의 적극적인 지원과 치킨 프랜차이즈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으며, 강원 지역에서는 강릉, 춘천, 원주, 홍천 등 4개 지자체가 땡겨요를 도입하며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서울시는 배달앱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치킨 업계를 시작으로 앱 사용 확산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극복해야 할 과제들
땡겨요가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과제를 극복해야 합니다.
첫째, 서비스 지역이 제한적이며 가맹점 수가 민간 배달앱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서울배달플러스땡겨요는 서울 일부 자치구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할 뿐더러 가맹점 수도 민간 배달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합니다. 배민·쿠팡이츠처럼 다양한 음식 선택지와 빠른 배달이 익숙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단순 할인만으로 앱을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둘째, 고객 대응 측면에서 배달 지연이나 메뉴 오배달 등에 대한 실시간 대처 능력이 민간앱보다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서비스 인력이 배민, 쿠팡이츠에 비해 적기 때문으로, 소비자 경험 측면에서 열위에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셋째, 최대 30% 할인 혜택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서울시와 신한은행,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분담하는 형태지만, 비용 부담이 누적될 경우 단기 프로모션으로 끝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아직 정확한 분담률도 확정되지 않은 상태이며,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배달플러스가격제 시행 시기와 가격 분담 등 구체적인 사항은 치킨 프랜차이즈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협의 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른 지역의 공공배달앱 사례
강원도 '먹깨비'의 성공 사례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 '먹깨비'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도입 10개월 만에 가맹점 142곳, 누적 주문 7만 5천 건을 넘어 매출 21억 원을 달성하며 안착에 성공했습니다. 중개 수수료는 1.5%에 불과해 소상공인들에게 큰 혜택을 주고 있습니다.
정선군 관계자는 "가입 회원 수가 지금 한 4,300명 정도 되고 있고 가맹점은 지금 한 130여 개소 정도 가맹점이 가맹이 되어 있으면서 운영이 좀 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선군의 인구 규모를 고려했을 때, 이는 상당히 높은 가입률과 활용도를 보여주는 성과입니다.
태백시도 최근 먹깨비와 업무 협약을 맺고 공공배달앱을 도입했으며, 이는 지역 특성에 맞는 공공배달앱이 성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실패한 '일단시켜'의 교훈
반면, 강원도가 27억 원을 들여 개발한 공공배달앱 '일단시켜'는 소상공인을 돕겠다며 낮은 수수료를 내세웠지만, 누적 가입자가 강원도 인구의 8% 수준인 12만 명대에 머물며 결국 2023년 10월 사라졌습니다.
이 사례는 단순히 낮은 수수료만으로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교훈을 줍니다. 사용자 경험, 가맹점 수, 마케팅 전략 등 다양한 요소가 앱의 성공에 영향을 미치며, 이러한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접근이 필요함을 보여줍니다.
공공배달앱을 둘러싼 논쟁
공공의 민간 시장 개입 문제
공공배달앱을 둘러싼 가장 큰 논쟁 중 하나는 공공이 민간, 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문제입니다. 소상공인 지원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세금이 투입되는 구조인 만큼 시장 원리를 왜곡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실제로 일부 시민들은 "도대체 세금으로 저걸 왜 보조하냐"는 비판적 의견을 내놓기도 합니다. 이는 공공개입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를 반영하는 것으로, 세금을 통한 지원이 과연 효율적이고 공정한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입니다.
반면, 일부에서는 "수수료 챙겨서 독일업체 국부유출이다. 쿠팡은 더 사기꾼이고"라며 외국 기업에 의한 배달앱 시장 장악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이 독일 기업 딜리버리히어로에 인수된 것을 언급하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을 막기 위해 공공배달앱이 필요하다는 주장입니다.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문
또 다른 논쟁 지점은 공공배달앱의 지속 가능성입니다. 서울시와 신한은행,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가 할인 비용을 분담하는 형태지만, 비용 부담이 누적될 경우 단기 프로모션으로 끝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단기 이벤트로 끝난다면 앞서 여러 지자체가 추진했던 공공배달앱 사례처럼 이용자 수 부족과 예산 낭비 문제로 실패한 전례가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큽니다. 특히 공공앱이 민간과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 품질과 편의성을 제공하지 못한다면 소비자 외면은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시각입니다.
소비자와 전문가들의 시각
소비자들의 반응은 엇갈립니다. 일부는 "땡겨요 씁시다"라며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또 다른 일부는 "지역화폐, 온누리상품권 되니 좋더라. 활성화시켜야 한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합니다. 특히 "배민 쿠팡 입점 업체들이 모두 탈퇴하고 땡겨요 단독 배달해야 배달음식 가격 내려가고 자영업자 살아남는 방향으로 빨리 바뀔 것"이라는 적극적인 의견도 있습니다.
하지만 배민과 쿠팡이츠의 편리한 서비스에 익숙한 소비자들이 단순 할인만으로 앱을 바꿀 유인이 크지 않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소비자들은 다양한 선택지, 빠른 배달, 그리고 문제 발생 시 신속한 대응과 같은 서비스 품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공공배달앱의 의미와 한계를 동시에 지적합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공공배달앱은 시장 과점을 견제하고 소상공인 부담을 완화한다는 정책적 의미가 있다"면서도 "결국 플랫폼 경쟁력은 소비자의 자발적인 선택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민간앱과 비교해 서비스 품질과 편의성이 부족하다면 일시 효과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장기 이용 확산이 실패한다면 세금 투입의 정당성 논란도 불가피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론: 공공배달앱의 미래
공공배달앱 '땡겨요'는 소상공인 부담 경감과 소비자 혜택 제공이라는 명확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 서비스 품질과 편의성, 그리고 지속 가능한 운영 모델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강원도 정선군의 '먹깨비' 성공 사례와 같이 지역 특성에 맞는 전략과 꾸준한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공공배달앱도 충분히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뒷받침된다면, '땡겨요'는 배달앱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공공의 역할은 시장 경쟁을 왜곡하기보다는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할 것입니다. 땡겨요가 단순한 세금 투입의 단기 이벤트가 아닌, 배달앱 시장의 건전한 경쟁을 유도하고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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